[앵커]
서울의 한 빌라에서 술에 취한 여성이 10살 딸을 때리고 목을 조르는 등 학대행위를 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피해 아동은 집에서 맨발로 나와 편의점으로 도망쳤는데, 주위 사람들에게 '엄마에게 맞았다'며 도와달라고 했습니다.
하혜빈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마포구에 사는 초등학생 A양이 폭행을 당했다고 주변에 도움을 요청한 건 오늘(7일) 오전 10시쯤입니다.
A양은 근처 편의점에서 주민들에게 '어머니인 B씨가 술에 취해 자신을 때렸다'고 말했습니다.
A양은 발견됐을 때 코피를 심하게 흘렸습니다.
[C씨/사건 목격자 : '도와주세요!' 했던 것 같아. 다급한 목소리여서 무슨 일인가 싶어 나와 봤지. 맨발이었던 것 같아, 맨발.]
A양은 상처를 입은 채 이곳 집을 빠져나왔습니다.
이후 살려달라고 소리치며 저쪽 편의점까지 뛰어갔습니다.
이 편의점은 아이의 집에서 60m가량 떨어져 있습니다.
평소 A양이 어머니 B씨의 심부름 때문에 들렀던 곳입니다.
[D씨/사건 목격자 : 애가 그냥 벌벌 떨어요, 아휴. 목도 졸리고, 머리도 많이 맞아가지고…]
A양은 이전에도 어머니로부터 맞은 적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아이 어머니 B씨를 붙잡아 조사했습니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건 당시 만취 상태였다'고 말했습니다.
또 육아 스트레스 등으로 A양을 때렸다고 진술했습니다.
A양은 현재 아동보호센터에서 보호를 받고 있는 상태입니다.
경찰은 A양의 상태가 안정되는 대로 아동보호 전문기관과 협의해 피해 조사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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