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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뉴스

美 플로이드 시위 진정세 군병력 철수, 통금 종료

by 뀨신 2020. 6. 7.

대도시서 시위 이어졌지만 평화 시위로 진행 / ‘폭력 경찰’ 조치 이어지자 일부 경찰 반발도

미국 경찰의 가혹행위로 흑인인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사건을 규탄하는 항의시위

11일째를 맞은 5일(현지시간)로 수도 워싱턴과 뉴욕 등 대도시에서는

산발적인 시위가 이어졌지만 대부분 평화 시위로 진행됐다.

워싱턴에 주둔했던 주(州) 방위군은 이날부터 철수하기 시작했고

항의 시위 진원지인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야간 통행금지령이 끝나는 등

미 전역의 시위사태는 진정세로 접어들고 있다.

라이언 매카시 미 육군장관은 이날 워싱턴에 배치된 500여명의 주 방위군 병력에 원대 복귀 지시를 내렸다.

그는 워싱턴에 남은 주 방위군에는 화기(火器)를 쓰지 말라고 명령했다면서

“나흘째 계속된 평화시위가 이날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일 주(州) 차원에서 시위를 진압하지 못하면 군을 동원하겠다고 밝혀

강경 진압 가능성이 제기, 긴장감이 고조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국방부가 워싱턴에 배치된 방위군과 각 주에서 동원된 주방위군에

화기를 사용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다”면서 시위에 대한 연방당국 차원의 대응이 완화되는 신호라고 전했다.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와 세인트폴은 지난달 29일부터 발동한 야간 통금령을 이날 끝냈다.

전날 미니애폴리스 노스센트럴대학에서 플로이드 추도식이 시작되면서 시 전체는 추모 분위기로 전환됐다.

경찰 등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두 도시에서 야간 순찰 활동을 펼칠 것이라며

주민들에게 가능한 한 집에 머물러 달라고 당부했다.

워싱턴과 로스앤젤레스(LA)의 통금령은 전날 해제됐고, 뉴욕시는 오는 9일까지 통금령을 유지할 방침이다.

경찰의 폭력 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조치도 이어졌다.

미니애폴리스시는 플로이드의 사망을 촉발한 목 조르기 체포 행위를 금지하기로 했고

캘리포니아주도 경찰의 목 조르기 기술 훈련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위대에 폭력을 행사한 경찰관에 대한 정직·해고·직무배제 처분 등도 잇따르고 있다.

필라델피아시는 이날 시위에 참가한 20대 청년을 곤봉으로 때리는 장면이

방송 카메라에 잡힌 경찰 순찰대장을 시위 현장 대응 임무에서 배제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지난달 31일 여성 시위대를 곤봉으로 구타한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 경관 4명은 전보 발령이 났다.

일리노이주 시카고시는 지난 3일 쇼핑몰 인근 시위 현장에서

20대 흑인 여성의 목을 눌러 체포한 경관을 해고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4일 시위 현장에서 70대 노인을 밀쳐 다치게 한 뉴욕주 버펄로 경찰 2명은 무급 정직 징계를 받았다.

워싱턴 시위 진압을 위해 차출된 오하이오주 방위군 1명은

과거 인터넷에 백인우월주의를 지지하는 의견을 올린 것이 확인돼 모든 임무에서 배제됐다.

잇따른 징계 조치에 경찰 일각에서는 집단 반발 움직임도 있다.

뉴욕주 버펄로 시위진압 경찰팀 소속 경관 57명은

70대 노인을 밀친 동료 경관 2명이 무급정직 징계를 받자 항의의 표시로 집단사임계를 냈다.

로스앤젤레스(LA) 경찰 노조는 최근 에릭 가세티 시장의 경찰 예산 삭감 조치에 대해

기자회견을 열고 “불안정한 LA 시장이 경찰을 살인자로 묘사했다”며

“이것은 모욕적이고 비열한 행위”라고 반발했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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