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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뉴스

“협박 같나? 軍에 권한 줄 것”군사행동 예고한 김여정

by 뀨신 2020. 6. 14.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은 13일 대북전단 살포와 관련해

남측 정부를 맹비난하며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철거와 무력도발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음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김여정 제1부부장의 담화 전문.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서울=연합뉴스)

사진은 지난 2019년 3월 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베트남 방문 당시

호찌민 묘 참배를 수행한 김여정의 모습. 2020.3.4 [연합뉴스 자료사진] hkmpooh@yna.co.kr

『나는 어제 우리 통일전선부장이 낸 담화에 전적인 공감을 표한다.

2년 동안 하지 못한 일을 당장에 해낼 능력과 배짱이 있는 것들이라면

북남(남북)관계가 여적(여태껏) 이 모양이겠는가.

언제 봐야 늘 뒤늦게 설레발을 치는 그것들의 상습적인 말에 귀를 기울이거나

형식에 불과한 상투적인 언동을 결코 믿어서는 안 되며

배신자들과 쓰레기들의 죄행을 절대로 용납해서는 안 된다.

우리 조국의 상징이시고 위대한 존엄의 대표자이신 위원장 동지의 절대적 권위를 감히 건드리고

신성한 우리측 지역에 오물들을 들이민 쓰레기들과 그런 망동 짓을 묵인한 자들에 대해서는

세상이 깨여지는 한이 있더라도 끝장을 보자고 들고 일어난

전체 인민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는 지금 날로 더욱 거세지고 있다.

배신자들과 쓰레기들이 저지른 죗값을 깨깨(몽땅) 받아내야 한다는 판단과

그에 따라 세운 보복계획들은 대적 부문 사업의 일환이 아니라

우리 내부의 국론으로 확고히 굳어졌다.

그것들이 어떤 짓을 했는지

절대로 다쳐서는 안 될 무엇을 잘못 다쳐놓았는지를 뼈아프게 알게 만들어야 한다.

말귀가 무딘 것들이 혹여 '협박용'이라고 오산하거나

나름대로 우리의 의중을 평하며 횡설수설해댈 수 있는 이런 담화를 발표하기보다는

이제는 연속적인 행동으로 보복해야 한다.

확실하게 남조선 것들과 결별할 때가 된 듯하다.

우리는 곧 다음 단계의 행동을 취할 것이다.

나는 위원장 동지와 당과 국가로부터 부여받은 나의 권한을 행사하여

대적 사업연관부서들에 다음 단계 행동을 결행할 것을 지시하였다.

멀지 않아 쓸모없는 북남(남북) 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다.

남조선당국이 궁금해할 그 다음의 우리의 계획에 대해서도

이 기회에 암시한다면 다음번 대적 행동의 행사권은 우리 군대 총참모부에 넘겨주려고 한다.

우리 군대 역시 인민들의 분노를 다소나마 식혀줄 그 무엇인가를 결심하고 단행할 것이라고 믿는다.

쓰레기는 오물통에 가져다 버려야 한다.』

heeva@yna.co.kr

 

 

담화 내 엄포… 남북 대화 가능성은 일축

연일 강도 높은 대남(對南) 비판을 쏟아내고 있는 김여정(사진) 북한 조선노동당 제1부부장이

13일 “곧 다음 단계 행동을 취하겠다”며 조만간 대남 군사행동에 나서겠다고 엄포를 놨다.

김 제1부부장은 남북 간 대화와 관련해선

“(남측에 대한) 보복계획은 국론”이라는 말로 가능성을 일축하고 나섰다.

방남 당시 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대화를 하고 있는 김여정 북한 조선노동당 제1부부장. 연합뉴스



북한은 지난 9일부터 남북 간 모든 통신연락 채널을 끊은 바 있다.

김여정 북한 조선노동당 제1부부장(왼쪽)과 대북전단(삐라)을 살포하는 탈북민 단체 사진. 연합뉴스

김 제1부부장은 남측 정부와의 대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난 2년 동안 하지 못한 일을 당장 해낼 능력과 배짱에 있는 것들이라면 남북관계가 여지껏 이 모양이겠냐”며

“배신자들과 쓰레기들이 저지른 죄값을 받아내야 한다는 판단과 그에 따라 세운

보복계획들은 대적부문 사업의 일환이 아니라 우리 내부의 국론으로 확고히 굳어졌다”고 선을 그었다.

여기서 ‘배신자’는 대북전단(삐라)를 날려온 국내 탈북민들을

‘보복계획’은 대북전단 문제와 관련한 연락 채널 차단 등 일련의 대남 조치들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전날 자정쯤 장금철 통일전선부장의 담화에 이어

이날 오후 권정근 외무성 미국담당 부장이 담화를 발표하고

김 제1부부장의 담화까지 하루새 3차례에 걸쳐 대미·대남 압박 메시지를 내놓았다.

북측이 대북전단 문제를 들먹이며 관계 단절을 선언하면서 한반도 평화에 먹구름이 잔뜩 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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